트럼프 발언 분석과 투자 대책 마련
“이 글은 개인적인 공부 및 정보 공유용이며,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각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핀피커입니다.
최근 글로벌 자본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침없는 언사와 정책적 선언에 의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등락의 파고를 겪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둘러싼 종전 기대감과 초강경 타격 예고의 널뛰기 발언부터, 전 세계 60개국을 아우르는 상호 관세 폭탄의 투하와 유예 과정, 그리고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핵심 업적이었던 반도체 지원법, 일명 칩스법을 전면 부정하며 보조금 대신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선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격변의 시대입니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거시경제적 외풍 속에서 투자자들은 단순한 시세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발언의 기저에 깔린 정책적 본질을 꿰뚫어 보고 중장기적인 상장지수펀드 적립과 인공지능 및 반도체 등 주도 테마의 단기적인 기술적 트레이딩을 병행하는 현명한 바벨 전략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수사와 자본 시장의 유기적 반응 체계
자본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다 보면,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악재 그 자체라기보다는 앞날을 한 치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특히 세계 최대의 패권국인 미국의 수장이 쏟아내는 말 한마디는 단순한 개인의 사견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통화 정책의 방향성, 그리고 기업들의 미래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거대한 파동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란 지리적 위치나 특정 국가 간의 정치적, 군사적 갈등이 기업의 공급망이나 원자재 가격, 더 나아가 글로벌 교역량에 부정적인 물리적 혹은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포괄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유독 강력한 충격을 주는 이유는 그가 기존의 국제 질서나 이미 합의된 정책적 방향성을 완전히 뒤집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수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여 새로운 반도체 공장, 즉 팹을 짓고 연구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년 동안 유지될 수 있는 일관되고 안정적인 정책적 환경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정책 결정권자가 수시로 방향을 바꾸며 기존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조차 돈 낭비라고 규정해 버린다면, 기업들은 경영 계획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가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고스란히 기업 가치 평가, 즉 밸류에이션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밸류에이션이란 쉽게 말해 특정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이나 보유한 자산에 비해 현재의 주가 수준이 적정한지, 혹은 고평가되었거나 저평가되었는지를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분석 과정을 뜻합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미래의 불투명한 수익에 대해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게 되고, 이는 곧 성장주의 주가 하락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물로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반도체처럼 미래의 폭발적인 성장 가치를 미리 당겨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던 첨단 기술주 진영은 이러한 거시경제적 환경의 변화와 정치적 발언에 그 어떤 분야보다도 민감하고 격렬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의 극적인 반전과 글로벌 반도체 장비주의 타임라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시장을 가장 극단적인 롤러코스터에 태운 것은 단연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과 관련된 상반된 발언들이었습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시장은 평화를 노래하며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을 향후 4주에서 6주 이내에 조기 종료할 계획임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비록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임무는 후순위로 밀렸지만, 이란의 해군력과 미사일 역량을 약화시킨 후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은 투자자들에게 깊은 안도감을 선사했습니다.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1.8%나 끌어올렸고, S&P 500과 다우 지수 역시 각각 1.3%, 1.1%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태계의 최전선에 있는 장비 기업들과 인공지능 대장주들이 이 소식에 격하게 환호했습니다. 반도체 공정의 결함을 검사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케이엘에이는 주가가 3% 급등하며 섹터의 상승을 주도했고 , 네덜란드의 극자외선 노광장비 독점 기업인 에이에스엠엘과 식각 장비의 강자 램리서치도 각각 3% 수준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와 에이엠디 역시 각각 3%와 2%대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은 불과 며칠 만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돌연 이란에 대한 초강경 타격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향후 2주에서 3주 동안 이란의 필수 인프라와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며, 특히 석유 시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여 이란을 종말에 이르게 하겠다는 극단적인 경고를 쏟아냈습니다. 전날까지 시장을 지배했던 종전 기대감은 순식간에 증발했고, 전쟁이 장기화되고 중동 전역으로 전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자본 시장을 엄습했습니다.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는 즉각적으로 발동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고꾸라졌고,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무려 2.38%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안도 랠리를 펼치던 반도체 종목들은 다시금 거센 매도세에 직면하여 키옥시아가 3% 이상 떨어졌고,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6%와 2% 넘게 하락하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반면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단숨에 5.98% 폭등하며 배럴당 106.11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다음은 이 기간 동안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주가 등락을 정리한 데이터입니다.
| 기업 및 지표 | 트럼프 발언 영향에 따른 주가 변동 | 미래 실적 및 성장성 전망 데이터 |
| 아날로그디바이스 | 이란 전쟁 종식 발언으로 주가 2% 상승 | 2026 회계연도 매출 139.7억 달러(26.82% 증가), EPS 8.45달러(85.36% 증가) 전망 |
| 케이엘에이 (KLAC) |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로 주가 3% 급등 | 2026 회계연도 매출 134억 달러(10.2% 증가), EPS 35.52달러(17.0% 증가) 전망 |
| 닛케이 225 지수 | 트럼프의 이란 타격 발언 이후 2.38% 폭락 마감 | 어드밴테스트 -6%, 도쿄일렉트론 -2% 등 일본 반도체주 중심 급락 |
|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 이란 석유 시설 타격 위협에 5.98% 급등 | 배럴당 106.11달러 기록하며 단기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고조 |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따라 시장은 극단적인 낙관과 비관을 오가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분석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시장의 펀더멘털, 즉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이익이나 기초 체력의 훼손 때문이라기보다는 순수한 심리적 충격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단기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관세 폭탄의 연쇄 작용과 연준 통화 정책의 정면충돌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관통하는 가장 굵직한 줄기는 바로 보호무역주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관세 정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한 관세 폭탄 발언으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을 쥐락펴락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전 세계 60개국을 대상으로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이른바 상호 관세 정책의 발표였습니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상대 국가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와 동일한 수준의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구상으로, 글로벌 자유무역의 근간을 뒤흔드는 폭탄선언이었습니다.
시장이 이 발표에 경악하며 하락세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일주일 만에 상호 관세의 시행을 유예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내놓으며 시장을 다시 한번 달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예 조치가 시장을 달래기 위한 일시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관세 유예의 진짜 속내는 상대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자 전술적 후퇴였기 때문입니다.
관세의 급격한 인상은 필연적으로 미국 내부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수입품의 가격이 비싸지면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통화 정책을 책임지는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 폭탄이 가져올 수 있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기준 금리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경제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치솟는 가장 고통스러운 경제 현상 중 하나입니다.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할 중앙은행의 수장이 자신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격노하며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혼란을 안겨주었습니다. 관세 폭탄의 직접적인 타깃이 된 캐나다와 멕시코의 주가는 각각 3.8%와 0.6% 하락하는 데 그치며 오히려 미국 증시가 4%에서 7%대까지 더 크게 주저앉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냉정한 계산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다음은 이 복잡한 관세 및 통화 정책 충돌의 타임라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입니다.
| 발생 일자 | 트럼프 및 연준의 주요 행보 및 발언 내용 | 자본 시장 및 경제에 미친 영향과 파급력 |
| 4월 2일 | 전 세계 60개국 대상 상호관세 전격 발표 | 글로벌 무역 갈등 고조 우려로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 발생 |
| 4월 10일 | 상호관세 정책의 일시적 유예 발표 | 시장의 단기적 안도감 형성 및 기술주 반등의 계기 마련 |
| 4월 11일 | 관세 유예의 진짜 이유가 협상용 전술임을 시사 |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투자 심리의 재위축 현상 발생 |
| 4월 17일 | 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하는 당분간 없다” 선언 | 고금리 장기화 공포 확산 및 성장주 중심의 조정세 촉발 |
| 4월 18일 | 트럼프,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 언급하며 맹비난 | 정책 불확실성 극대화 및 행정부와 중앙은행 간의 신뢰 훼손 |
이처럼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채 쏟아지는 발언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장 큰 주범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부화뇌동하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가끔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입이 인공지능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의 영혼을 가출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곧 인간의 직관과 논리적 서사를 갖춘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대만의 실리콘 방패와 반도체 지원법의 존폐 기로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반도체 산업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쳐 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그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즉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가 위치한 대만이 미국의 안보 우산 속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으면서도 정작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방위비 증액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이 발언의 여파로 TSMC의 주가는 단숨에 2% 넘게 휘청이며 시장의 불안감을 여과 없이 반영했습니다. 파운드리란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지는 않고, 다른 기업이 설계한 도면을 받아 고도의 제조 기술력으로 칩을 대신 생산해 주는 전문 기업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미국의 관세 협상을 이끄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대만 정부에 반도체 생산 능력을 미국과 50대 50으로 공평하게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대만 측은 이러한 요구가 상호 협력이 아닌 완전한 약탈이라며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반도체 생산 라인을 미국으로 대거 이전할 경우, 대만 내의 고급 기술 인력 유출은 물론이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은 대만에 비해 인건비가 훨씬 높고 정밀한 반도체 공장 설비를 짓는 비용 역시 두 배 가까이 비싸기 때문에, 생산 능력을 강제로 나눌 경우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조달하는 칩의 단가가 치솟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무리한 요구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반도체 지원법, 일명 칩스법(CHIPS Act)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닿아 있습니다. 칩스법은 미국 내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총 527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여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는 법안이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인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배정받고 미국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을 두고 형편없고 돈 낭비에 불과한 거래라고 맹비난하며 남은 예산을 모두 회수하여 국가 부채를 갚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부가 굳이 피 같은 세금을 보조금으로 주지 않더라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반도체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만 하면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짜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이미 수십조 원의 자금을 투입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거대한 경영 불확실성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겨준 셈입니다.

반도체 패권 이동의 서사와 기업들의 고뇌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보호무역주의적 발언들이 반도체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심도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반도체 산업은 철저한 분업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미국은 고부가가치 영역인 반도체 설계에 집중하고, 한국과 대만은 막대한 자본과 정밀한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를 전담하는 아름다운 상생의 생태계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은 이러한 효율성 중심의 생태계를 안보와 자국 우선주의라는 새로운 잣대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를 단순한 전자 부품이 아닌,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전략 자산이자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무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가 대만의 TSMC를 향해 방위비를 내놓으라며 압박하는 이유도,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이 중국의 무력 통일 위협에 노출된 대만에서 생산된다는 지정학적 불안감에서 기인한 바가 큽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처럼 관세라는 몽둥이만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도체 제조는 수천 가지의 정밀 공정과 특수 가스, 그리고 숙련된 엔지니어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한 초고난도의 종합 예술과 같습니다. 단순히 공장 건물만 미국에 짓는다고 해서 대만이나 한국에서 생산하던 품질과 수율을 그대로 뽑아낼 수는 없습니다. 수율이란 투입한 원자재 대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완성품의 비율을 뜻하는 말로,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입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칩스법을 폐지하거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수입 반도체에 고율의 관세를 매긴다면, 이는 고스란히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원가가 상승하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비싸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인공지능 혁명의 속도를 늦추는 부메랑이 되어 미국의 기술 패권을 스스로 갉아먹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정치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 투자를 감행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이자 인공지능 생태계의 중심인 미국 시장을 잃어버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의 필수재인 고대역폭 메모리, 즉 HBM 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투자가 과연 트럼프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만나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우리 같은 스마트한 투자자들은 매의 눈으로 그 과정을 추적해야 합니다. 다음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약속되었던 칩스법 보조금의 주요 기업별 배정 현황과 향후 직면하게 될 가변적인 시나리오를 비교한 표입니다.
| 기업명 | 배정된 보조금 규모 |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미래 전망 |
| 인텔 (Intel) | 최대 78.6억 달러 | 가장 많은 보조금을 약속받았으나 지급이 지연되어 사업 부진과 맞물려 예산 삭감의 1순위 표적이 됨 |
| TSMC | 66억 달러 | 대미 투자를 1,000억 달러로 늘렸음에도 생산 능력 50:50 분할 압박과 방위비 요구에 직면함 |
| 삼성전자 | 47.45억 달러 | 텍사스주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나 보조금 축소 시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는 리스크를 안게 됨 |
| SK하이닉스 | 4.5억 달러 | 인디애나주 HBM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보조금 지급 조건의 변경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는 중 |
이 표를 통해 우리는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일방적으로 뒤집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지만, 법안 자체를 폐지하거나 행정 명령을 통해 지급 조건을 까다롭게 만드는 등의 꼼수를 부릴 가능성은 여전히 농후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이 어떻게 중동 정세의 널뛰기를 유발하고, 관세와 통화 정책의 충돌을 일으키며, 반도체 생태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지 장대한 서사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갯속에서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중심을 잡고 소중한 자산을 지켜내며 더 나아가 증식시킬 수 있을까요? 여기서 필자가 오랫동안 실전 투자를 통해 다듬어 온 핵심적인 논리 구조가 빛을 발할 차례입니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거시경제의 큰 흐름을 타는 상장지수펀드, 즉 ETF를 통해 전체 자산의 튼튼한 뼈대를 세우고, 인공지능이나 반도체처럼 폭발적인 성장 에너지를 품은 주도 테마의 변동성을 활용해 단기적인 알파 수익을 창출하는 바벨 전략을 신봉합니다. 바벨 전략이란 극단적으로 안전한 자산과 극단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위험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여 중간 정도의 위험을 가진 어정쩡한 자산을 배제하는 자산 배분 기법을 말합니다.
- 장기 투자 관점에서의 상장지수펀드 전략에 대해 논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커다란 생채기를 내고 공포심을 유발할지언정, 인류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기술적 특이점을 향해 나아가는 문명사적인 방향성 자체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필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 100개를 모아둔 나스닥 100 지수 추종 펀드나,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업들을 한데 모아둔 상장지수펀드를 주기적으로,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주가가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감정적인 투매로 인해 이유 없이 폭락할 때마다 우리는 오히려 더 싼 가격에 우량한 기업들의 지분을 모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위대한 기업들의 혁신 동력은 늘 일시적인 정치적 노이즈를 이겨내고 우상향해 왔기 때문입니다.
- 단기 투자 관점에서의 인공지능 및 반도체 테마 대응 전략입니다. 여기서는 철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타임라인과 그에 따른 수급의 쏠림 현상을 역이용하는 영리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강경 타격을 예고해 유가가 급등하고 기술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을 때는 공포에 질려 뇌동매매를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비싸서 담지 못했던 엔비디아나 에이에스엠엘 같은 초우량 기술주들을 분할 매수하는 타이밍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반대로 중동 지역의 평화 무드가 조성되어 단기적으로 장비주들이 급등할 때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수익을 실현하여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 공급망 다변화와 리쇼어링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합니다. 리쇼어링이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통해 다시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전 세계 기업들에게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에 이미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었거나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강력한 무역 장벽의 보호를 받게 될 것입니다. 반면, 여전히 해외 생산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관세 폭탄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며 비중을 조절하는 혜안이 요구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처럼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일수록 우리는 차가운 이성과 논리적인 서사로 무장해야 합니다. 섣부르게 시장의 바닥이나 고점을 예측하려 들지 말고, 거대한 기술적 진보의 흐름에 내 자산을 태우되 단기적인 거친 파도는 철저히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의 원칙으로 이겨내는 것만이 험난한 자본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럼 성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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